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난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 복원이 마무리됐습니다. <br><br>망치와 끌로 벗겨내고 아세톤 같은 화학 제거제로 문지르고,넉 달 동안 250명이 투입됐는데, 예전 모습으로 온전히 되돌리진 못했습니다.<br><br>다시간다, 김태우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지난해 12월 10대 두 명이 푸른색과 붉은색 스프레이로 38미터 낙서테러를 했던 경복궁 담벼락, 넉달에 걸친 복원작업이 끝나 다시 가봤습니다. <br> <br>가림막을 철거하자 낙서가 있던 경복궁 담장의 모습이 드러납니다. <br> <br>[경복궁 방문객] <br>"(복원되니) 좋지. 이런 거 좋게 하느라고, 원상태로 복구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겠어." <br> <br>[강민기 / 서울 종로구] <br>"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분은 되게 좋은데 이것도 돈 무지하게 들었겠다, 이런 생각도 좀 드는 것 같고…" <br> <br>낙서가 발견된 다음날부터 시작된 복원 작업, 시너로 스프레이 잉크를 지워보려 했지만 추운 날씨 탓에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소용 없었습니다. <br> <br>어쩔 수 없이 망치와 끌로 조금씩 표면을 긁어냈고 레이저를 쏴 박피하듯 벗겨냈습니다. <br> <br>이런 작업이 석달간 이뤄졌고 4월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척제, 아세톤 등 화학약품이 투입됐습니다. <br> <br>담장 벽돌 크기에 맞춰 자른 젤란검 시트인데요. 이번 복원 공사에 이런 시트 2백여 장이 사용됐습니다.<br> <br>젤란검은 해외에서 고문서에 묻은 오염물을 없애는 제거제인데 국내 문화재 복원에 처음 쓰인 겁니다. <br><br>투명한 젤 형태인데 낙서가 된 곳에 붙여 미세하게 남은 잉크를 흡수하기 위해섭니다. <br> <br>[정소영 /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] <br>"한 가지 (복원) 방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게 어려웠다는 부분이 제일 힘들었던 부분 같습니다." <br> <br>이런 노력에도 낙서테러 이전의 모습으로 온전히 되돌릴 순 없었습니다. <br> <br>낙서로 새겨졌던 문구의 흔적은 검푸른 모습으로 남았습니다. <br> <br>[정소영 /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] <br>"(낙서 흔적이)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바람도 맞고 비도 맞고, 자연스럽게 노화가 진행되도록 그 정도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." <br> <br>복원작업 4개월, 250여 명이 투입됐고 1억 원 넘는 비용이 들었습니다. <br> <br>문화재청은 정확한 복구비용 산정이 마무리되면 낙서 테러범들에게 청구할 방침입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.<br /><br /><br />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